<존 윅 4> 채드 스타헬스키 2023

존 윅 4 감독 채드 스타헬스키 출연 키아누 리브스, 견자단, 빌 스카스가드, 로렌스 피시번, 이안 맥셰인, 사나다 히로유키 개봉 2023.04.12.

시리즈를 잠시 다시 적어 보자. 차드·스타 헬스 키와 데빗·레이 지수는 왕년의 액션 스타 키아누·리브스를 기용하고 B급 액션 영화를 만들었다. 은퇴한 킬러/경찰/특수 요원/군인 등을 잘못 만진 복수하는 이야기는 수없이 많다. 『 존·위크 』은 그런 영화의 하나였다. 최고 회의와 맹세의 표시 같은 세계관의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다. 콘티넨털 호텔은 단순히 킬러들의 휴식 장소 정도로만 묘사되지 않고 킬러 사이에서 통용되는 직업상의 규칙과 화폐 등이 존재한다는 것이 이 영화의 유일한 세계관 설정이다. <존·위크>의 성공은 단순하게 왕년의 액션 스타가 귀환했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암 후 혹은 간바레로 불리는 특유의 총격 액션을 만들고<본>시리즈 이후 남용된 셰이 키 캠 없이 솔직하게 담았다. 이야기의 낭비를 제거하고 개의 죽음에 복수하기 위해서 날뛰다 남자의 이야기를 우직하게 그렸다. <본>나<트랜스포터>시리즈의 가죽만 적당히 찍은 액션 영화의 틈새에서<존·위크>은 새로운 않지만 신선하게 다가오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이야기는 이 영화에서 완전히 완결한다. 존·위크는 무명의 개와 살면 됐다.

<존·위크:새로 고침>과<존·위크:파라블럼>은 획기적으로 세계관을 벌렸다. 최고 회의가 본격 등장하면서 뉴욕을 떠나는 로마와 카사블랑카 등에 촬영이 벌어졌다. 제2탄의 엔딩에서 호텔의 룰을 어긴 존·위크는 제3탄이 시작되자마자 최고 회의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제3작 존·위크는 자신을 겨누는 모든 사람과 맞서서 싸우다. 최고 회의 산하 거의 모든 조직이 그를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그는 살아남기 위해서 움직인다. 이 과정을 보이게 하는 방식은 전작과 완전히 차별화된다. 전작이 총기 중심의 전형적인 할리우드 액션 스타일을 선 보였다면 2편과 3편은 넓어진 세계관 만큼 다양한 액션의 방식을 도입한다. 탈것이나 무기의 종류도 늘어나고 어두운 톤의 1편과는 다른 원색의 조명을 적극 이용해서 선명한 화면을 보인다. 2편이 할리우드 배우를 중심으로 뉴욕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인종, 성별, 직업 킬러를 보였다면 3편은 마크·타카스코스, 야 양·루히앙, 세세후·아리·라흐만 등 아시아권 액션 스타를 기용하거나 NBA선수 보반·말야노우이쯔치을 기용하고 이 소료은의 “사망 유희”를 연상시킨다. 실제로 이런 연상 작용은<존·위크>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이다. 제2편과 제3편의 초반에서는 버스터·키튼(각각<셜리 록 2세>,<젬 르>의 장면)가 뉴욕의 건물 구석에 등장한다. 존·위크와 그가 상대하는 그들이 수행하는 액션은 슬랩스틱 액션에서 서부 영화와 칼 싸움, 쿵후 영화를 거쳐서 야쿠자 물, 홍콩 누아르, 아시안 익스트림, 90~00년대 할리우드 액션 영화를 거쳐서 2010년대 동남 아시아 액션 영화나<악녀> 같은 한국 영화에까지 손을 펴다. 2,3편으로 제작만이 참가한 데이비드·레이 치가 한편으로 하드 보디 슈퍼 히어로, 첩보 액션 등을 선 보일 것으로 생각하면 두 감독이 각자의 방식으로 액션 영화의 역사를 탐구하고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다만, 제3편에서 무리한 확장은 오히려 단점이 됬다. 칼이나 연필(!)등 다양한 근접 무기를 선 보였지만 여전히 총기 중심의 액션을 선 보인 제2편과는 달리 제3편은 더욱 다양한 조직을 등장시켰고 액션의 종류를 확대했다. 다만 조금 늦은 키아누·리브스의 움직임과 달리 지극히 날카로운 아시아권 액션 스타들의 액션은 늘어난 근접 격투의 분량을 다소 불편하게 했다. <레이 도>시리즈의 스타야 양·루이 등과 이 코우·웨이즈가 B급 SF영화<비욘드 스카이 라인>에서 CG외계인을 상대로 어색한 액션을 보인 것과 비슷한 실패이다. 원로, 심판관, 패밀리, 티켓 등 세계관이 확장되면서 새로운 넘치는 용어를 쫓는 것도 3편을 지루하게 하는 데 일조했다. 그렇다면 다시 돌아온 존·위크의 모습은 어떨까? 무려 169분이라는, 블록 버스터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액션 영화의 러닝 타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길이의<존·위크 4>은 차드·스타 헬스 키의 욕심의 끝에 무너졌는지, 아니면 기적적으로 스스로 설정한 과제를 했는지?

전작에서 윈스턴(이안·막시에잉)의 총에 맞아 추락한 존·위크는 바우 리·킹(로렌스·힛슈믄)의 도움으로 회생한다. 최고 회의에 처분 권한을 위임 받은 빈센트·데·그라몽 후작(빌딩·스카스가ー도)은 과거 존·위크의 동료였던 킬러·케인(견자단)를 고용해 그는 코지(사나다 히로유키)와 아키라(리나·사워야 마)가 운영하던 오사카 콘티넨털에 몸을 숨기던 존·위크를 찾는다. 현상금을 노린 추적자(시 미아…앤더슨)도 이 싸움에 가세한다. <존·위크 4>는 2개의 영화에서 최고 회의의 규율에 묶였던 존·위크가 최종적 자유를 얻기 위하여 싸우는 얘기다. 앞의 두 영화가 끝없는 도주만 담았다고 한다면 이번 영화는 문자 그대로 마지막을 향해서 달린다. 그래서 이 영화가 취하는 전략은 액션 영화의 역사를 종합하려는 2,3편의 시도를 답습하는 대신 과거 3편의<존·위크>를 종합하는 시도에 선회한다.

이 시도는 제4편에 관한 모든 우려를 충분히 가라앉히게 성공하고 있다.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지만 그들은 세계관의 확장 때문이 아니라 이야기의 종결을 위해서 존재한다. 기존의 규율 밖에 새롭게 등장하는 “결투”은 너무도 익숙한 서부 영화의 그것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다. 새로운 종류의 액션을 도입하는 대신 이전 보인 것을 개선하고 변주한다. 문 없는 차, 불덩이를 물어뜯는 개, 암 후, 연필 말 차량을 낀 총격전, 도끼, 사무라이, 쿵후 클럽 총격전, 짧은 동맹, 계단에서 뒹굴모습 등. 이들은 거대한 예술품 앞에서 벌어지는 대화, 총과 의상에 관한 설명, 보상금을 책정하는 문신이 가득한 여성들, 2G폰을 사용하는 킬러 최고 회의의 과장된 소품 등 액션 밖의 요소와 조화한다. 과거 3편의 영화를 구성했던 요소는 반복과 변주를 거쳐서, 보다 효과적으로 기능한다. 최근 사극에 주로 출연한 견자단은<달리아 런>나<도화선>에서 보이는 현대화된 캄프 액션을 선 보이며 적지 않은 영화에서 사무라이를 맡아 온 사나다 히로유키도 화려한 모습을 선 보인다. 격투가 출신의 액션 스타 스콧·앳킨슨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출연하고 마치 마벨의 킹 핀 이나 DC의 펭귄을 연상시키는 스타일을 선 보인다. 다양한 스타일로 연출된 본작의 액션은 2,3편이 시도한 액션 장르의 종합을 한층 안정적으로 선 보인다.

이 시도는 4탄에 관한 모든 우려를 충분히 잠재울 정도로 성공적이다.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지만 이들은 세계관의 확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야기의 종결을 위해 존재한다. 기존 규율 외에 새롭게 등장하는 ‘결투’는 워낙 익숙한 서부극의 그것이어서 어렵지 않다. 새로운 종류의 액션을 도입하는 대신 이전에 보여줬던 것을 개선하고 변주한다. 문 없는 차, 불덩어리 물어뜯는 개, 건후 연필 말 차량을 사이에 둔 총격전, 도끼 사무라이 쿵후 클럽 총격전, 짧은 동맹, 계단에서 구르는 모습 등. 이들은 거대한 예술품 앞에서 펼쳐지는 대화, 총과 의상에 관한 설명, 현상금을 책정하는 타투가 가득한 여성들, 2G폰을 사용하는 킬러, 최고회의 과장된 소품 등 액션 이외의 요소와 조화를 이룬다. 과거 3편의 영화를 구성했던 요소들은 반복과 변주를 거쳐 더욱 효과적으로 기능한다. 최근 사극에 주로 출연해온 이누자단은 <살파랑>이나 <모모카센>에서 보여준 현대화된 쿵푸 액션을 선보이고 적지 않은 영화에서 사무라이 역을 맡아온 사나다 히로유키도 화려한 모습을 선보인다. 격투가 출신 액션스타 스콧 앳킨슨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출연해 마치 마블 킹핀이나 DC 펭귄을 연상시키는 스타일을 선보인다. 다양한 스타일로 연출된 본작의 액션은 2, 3편이 시도한 액션 장르의 종합을 더욱 안정적으로 선보인다.

이것들 모두 거치고,<존·위크 4>는 서부 극적인 피날레에 향해서 달린다. 존·포드 영화의 드넓은 평원을 연상시키는 요르단 사막에서 벌어진 기마 추격전이 주는 당황한 웃음(우리의 존·위크는 리볼버와 긴 총을 애용하던 카우보이와 달리 자동 권총을 쏘다)에서 시작된 영화는 무수한 서부극에서 본 “결투”을 향해서 달린다. 영화 사상 최초의 액션 영화로 꼽히는 작품은 에도윈·S·포터의 1903년 작”대 열차 강도”이다. 곡옌 스턴트와 격투가가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1910~20년대 이후의 일이지만 액션 영화는 서부극에 그 뿌리를 둔다. 차드·스타 헬스 키가<존·위크 4>에서 시리즈 종합하려는 시도 이외에 욕심을 낸 부분은 마침내 사막에서 말을 타고 질주하는 존·위크의 모습을 담은 것이라는 지점뿐이다. 오랫동안 복수 때문에 달려온 존·위크에 필요한 것은 병으로 죽은 아내를 완전히 애도하는 자유였다. 자유를 얻기 위하여 그는 너무 멀었다. <존·위크 4>는 매우 서부 극적인 마무리에서 존·위크의 여정을 마친다. 스핀 오프 TV시리즈”발레리나”예정되어 있으나, 속편이 나왔다고 해도 이번 영화가 보이고 준 이상을 보일까? “액션 영화”는 넓은 장르이자 강력한 크리시가 영화의 한 확장을 막는 추세다. <존·위크 4>는 작가 주의적인 방식으로 액션 영화를 변주하거나 다른 장르와 혼합하지 않는다. 이 영화가 뒤섞인 장르는 오로지 액션 영화의 하위 장르 뿐이다. 액션 영화라는 거대한 맥락 속에서 무수한 하위 장르가 “존·위크”라는 이름 아래에 뒤섞인 혼종이 이 시리즈의 정체성이다. 이번 영화는 그런 정체성의 영화를 한계치에 이를 정도로 밀도에서 채운다. 당분간 이런 액션 영화는 못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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